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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저작권

AI가 만든 짤방, 밈(meme)의 저작권 이슈

그 밈, AI가 만들었다면 저작권은 누구 것인가?

인터넷 세상에서 하루에도 수천 개씩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짤방’과 ‘밈(meme)’이다.
예전에는 영화 장면이나 드라마의 한 컷을 캡처해서 글자를 입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밈을 창작하는 시대가 열렸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짤방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감정을 학습하여 웃긴 상황을 구성하는 AI, 대화형 밈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이젠 사람이 굳이 만들지 않아도 ‘웃긴 콘텐츠’가 쏟아진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
“AI가 만든 짤방도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혹은, “기존 짤방을 학습한 AI가 만든 유사 밈에 대해 원작자가 소송을 걸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AI로 제작된 밈 콘텐츠의 저작권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뤄본다.

짤방과 밈의 정의, 그리고 특징

먼저 짤방과 밈이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자.

  • 짤방은 인터넷상에서 ‘짧은 상황 묘사’를 위해 활용되는 이미지 또는 영상 클립이다.
    흔히 ‘짤’이라고 불리며, 보통 유명인의 장면, 영화의 한 장면 등에서 유래한다.
  • 밈(meme)은 더 넓은 개념으로, 문화적 코드가 반복 재생산되며 공유되는 콘텐츠 전반을 의미한다.
    요즘 밈은 이미지 + 텍스트 조합이 많지만, 영상, 패러디, 트렌드 챌린지도 밈의 일종이다.

이 두 개념 모두 ‘패러디’와 ‘창작’의 경계선 위에 있다. 누군가의 원작을 변형했지만, 그것이 새로운 창작물로 인정받기도 한다.

AI가 짤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밈을 만든다. 대표적인 플랫폼을 보면 다음과 같다.

  • Imgflip AI Meme Generator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기존 템플릿에 맞는 밈을 만들어 준다.
  • DALL·E, Midjourney
    "피카소 스타일의 고양이 짤방"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패러디 밈 스타일의 이미지가 즉시 생성된다.
  • Runway ML, MemeCam
    사진을 분석해 밈 텍스트를 자동으로 덧붙이는 AI도 등장했다.

즉, 밈 제작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문제가 생긴다. 바로 ‘저작권’이다.

 AI가 만든 밈의 저작권, 누구에게 있을까?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AI가 만든 콘텐츠에도 저작권이 인정되는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까지의 입장은 명확하다.

“AI가 단독으로 만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저작권은 인간의 창작성을 필요로 하며, AI가 전적으로 생성한 작품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AI가 만든 짤방은 법적으로 무주물(Ownerless work)로 간주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짤방을 누군가가 가져다 써도, ‘침해’로 볼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AI가 ‘혼자’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다.

사람과 AI가 협업해 만든 밈은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AI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리고, 그 결과물을 선별하고 편집해 최종 밈 콘텐츠를 완성했다면 어떨까?

이 경우, 일부 국가와 판례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공동 저작권’ 혹은 ‘보조 창작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즉, 사용자의 창작적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AI를 도구로 사용한 것일 뿐, 주체는 인간”이라고 인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밈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존 짤방을 학습한 AI가 만든 ‘유사 밈’, 표절인가?

AI는 공기처럼 퍼진 인터넷 밈 수십억 개를 학습 데이터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이 AI가 만든 밈이 기존 밈과 ‘유사하다면’, 표절이 될까?

여기서도 법의 해석은 복잡하다.

  • 만약 AI가 만든 밈이 기존 밈의 스타일만 차용한 정도라면,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하지만 AI가 기존 밈을 거의 그대로 복제하거나, 특정 캐릭터, 표현,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저작권 침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패러디’로 인정받는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지만, 상업적 목적이 포함될 경우, 법적 분쟁의 소지가 커진다.

실제 사례로 본 AI 밈 저작권 분쟁

사례 1. Reddit의 유명 밈 캐릭터 도용 이슈

한 AI 이미지 생성기가 유명 밈 캐릭터를 무단으로 학습한 뒤, 이를 응용한 이미지들을 생산한 사건이 있었다. Reddit 사용자들이 “우리의 밈이 도둑맞았다”고 주장했고, AI 플랫폼 측은 “인터넷 상에 공개된 이미지만을 학습했다”고 반박했다.

사례 2. AI 생성 밈을 NFT로 판매한 사례

어떤 사용자가 AI로 생성한 밈 이미지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원작자(인간)는 AI가 만든 밈이 자신의 작품과 거의 동일하다며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AI가 단독 창작한 것이므로 권리 귀속이 모호하다”며 기각했다.

이처럼, AI 밈은 새로운 법적 회색지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향후 전망: AI 밈 저작권, 어떻게 변화할까?

이 문제는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것이다. 특히나 밈 콘텐츠는 단순히 ‘웃긴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정치, 사회적 이슈와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

  • 브랜드 마케팅 밈이 저작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AI 밈을 활용한 광고가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 밈 제작자가 AI에게 책임을 미루는 경우, 법적 공백이 발생한다.

향후 저작권법은 단순히 ‘창작자=인간’이라는 전제를 넘어,

“AI와 사람의 기여도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AI로 생성된 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와 같은 기준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웃기다고 다 용서되는 시대는 끝났다

밈은 ‘재미’와 ‘빠른 확산력’이라는 특성을 가진 콘텐츠다.
하지만 AI가 그 밈을 만들고, 그 밈이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복제하거나,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을 무단으로 학습한 결과라면,
그것은 더 이상 ‘재미’로만 볼 수 없는 문제다.

이제는 밈 제작자도, AI 툴 사용자도, 그리고 플랫폼 운영자도
저작권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창작물이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도, 책임져야 할 수도 있는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