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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저작권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 침해 논란의 핵심

지난 1편에서는 AI 생성물 자체에 저작권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시각을 조금 바꿔서, AI가 어떻게 그런 똑똑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지, 그 '학습 과정'에 숨겨진 저작권 문제를 짚어보려 합니다. 블로거로서 내가 쓰는 AI 도구가 혹시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윤리적 척도가 됩니다.

1. AI는 '거대한 데이터의 바다'를 먹고 자란다

챗GPT나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가 아닙니다. 수조 개의 문장과 수억 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결과물이죠. 문제는 이 학습 데이터에 우리 같은 블로거의 글, 작가의 소설, 아티스트의 그림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논란이 발생합니다. "내 허락도 없이 내 창작물을 AI 학습에 써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오픈AI나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속의 '패턴'을 학습하는 것이므로 저작권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2. '학습'은 합법이지만, '출력'이 비슷하다면?

최근 법정 공방의 핵심은 학습 자체보다 '결과물'에 쏠려 있습니다. AI가 학습을 마친 뒤 내놓은 결과물이 특정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베낀 것처럼 보이거나, 특정 기사의 문장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출력한다면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구체적인 작가의 이름을 프롬프트에 넣을수록 저작권 침해 리스크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A 작가의 스타일로 그려줘"라는 명령은 해당 작가의 고유한 '표현'을 복제하도록 유도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스테이블 디퓨전'과 '게티이미지' 소송 사례가 주는 교훈

글로벌 이미지 스톡 업체인 게티이미지는 AI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구석에 게티이미지 특유의 워터마크가 뭉개진 채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이는 AI가 데이터를 단순히 학습한 것이 아니라, 무단으로 복제하여 사용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우리 블로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AI로 만든 이미지를 사용할 때, 만약 그 이미지에 특정 브랜드의 로고나 유명 캐릭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그대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4. 블로거가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저작권 분쟁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 특정 개인의 이름 사용 지양: "OOO 작가처럼 써줘" 대신 "차분하고 논리적인 문체로 써줘"와 같이 스타일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하세요.
  • 역추적의 생활화: AI가 내놓은 정보나 문장이 너무 매끄럽다면, 구글링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는 문서와 너무 유사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데이터 출처 확인: 가급적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학습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명시한 AI 모델(예: Adobe Firefly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결국 AI는 우리가 더 편하게 창작할 수 있게 돕는 '비서'일 뿐입니다. 비서가 가져온 자료가 도둑질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주인의 몫입니다. 깨끗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만이 애드센스 승인 이후에도 오랫동안 블로그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학습 데이터 이슈: AI는 인터넷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허락 없는 데이터 사용에 대한 논란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 표현의 유사성: 특정 작가나 아티스트의 화풍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결과물은 저작권 침해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블로거의 주의사항: AI 생성물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특정 브랜드, 로고, 고유 화풍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 편 예고: 3편에서는 가장 실무적인 주제인 '텍스트 AI(ChatGPT) 결과물을 블로그에 그대로 써도 될까?'에 대해 구글 검색 엔진의 시각과 저작권 관점에서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이 정성껏 쓴 블로그 글을 AI가 학습해서 누군가에게 답변으로 제공한다면, 여러분은 기꺼이 허락하실 건가요? 아니면 반대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