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I 저작권

AI 콘텐츠 자동 필터링 기술,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나?

AI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누가 이걸 구분해낼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AI로 생성된 콘텐츠는 그 양과 종류가 상상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ChatGPT가 만들어낸 글, Midjourney가 그린 이미지, Suno나 Udio에서 생성한 음악, 그리고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까지, 이제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콘텐츠 중 상당수가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이는 AI 결과물’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창작의 기회를 열었지만, 한편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저작권 침해, 허위정보, 조작 이미지, 위조된 음성 파일 등이 사실상 사람이 만든 콘텐츠와 구별되지 않는 수준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플랫폼과 기술 기업들은 ‘이 콘텐츠가 사람이 만든 것인지, AI가 만든 것인지’를 판별하는 자동 필터링 및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 현재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AI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우리는 이 시스템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AI 콘텐츠 자동 감지 기술의 원리, 플랫폼별 대응 방식,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적·윤리적 한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AI 콘텐츠 자동 필터링 기술

 

AI 콘텐츠 감지 기술이 필요한 이유

AI로 만든 콘텐츠가 법적·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출처와 책임 주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hatGPT가 작성한 글을 뉴스 기사처럼 올려버리거나, Midjourney가 만든 이미지를 원본 사진처럼 조작하거나, 누군가의 목소리를 AI로 합성해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위험이 발생된다.

  • 저작권 침해
  • 허위 정보 유포
  • 명예훼손, 인격권 침해
  • 선거·정치 조작
  • 브랜드 사칭 및 사기

AI 콘텐츠를 감지하고 구분하는 기술은 플랫폼 신뢰성과 사용자 보호를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AI 콘텐츠 감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현재 AI 콘텐츠를 감지하는 기술은 크게 다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1. 워터마크 삽입 방식 (디지털 서명)

가장 일반적이고 선호되는 방식이다. AI로 생성된 이미지나 영상, 오디오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서명’을 삽입해두고, 이를 통해 생성 출처를 추적할 수 있다.

  • 구글 DeepMind는 AI 이미지에 C2PA 표준 기반의 메타데이터를 삽입
  • OpenAI도 텍스트와 이미지에 추적 가능한 디지털 서명 실험 중
  • Adobe Firefly는 생성 이미지에 Content Credentials 메타정보 포함

해당 방식의 장점은 정확도가 높고, 조작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메타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포맷을 바꾸면 정보가 손실되는 단점도 존재한다.

 

2. 패턴 분석 기반 식별 (AI로 AI를 감지)

AI가 만든 결과물은 인간의 창작과는 다른 ‘언어적, 시각적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텍스트는 일정한 어휘 반복, 문장 구조의 규칙성, 비자연스러운 전개 흐름 등을 보인다.
이를 훈련한 별도의 ‘감지 AI 모델’이 콘텐츠를 분석하여 AI 생성물인지 여부를 확률로 판별한다.

  • GPTZero, Turnitin AI Detection은 교육 현장에서 AI 글을 감지
  • Hive AI, AI Detector Pro는 블로그, 마케팅 콘텐츠에서 사용
  • Deepfake Detection AI는 얼굴 미세 움직임의 비자연성을 분석

해당 방식은 사용자가 따로 표시하지 않아도 콘텐츠 자체를 분석해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는 콘텐츠 유형이나 길이에 따라 다소 불안정할 수 있다.

 

3. 플랫폼 정책에 따른 강제 고지 또는 신고 시스템

일부 플랫폼은 기술적 감지 외에도 사용자에게 ‘AI 생성물임을 직접 표시’하도록 요구한다.

  • 유튜브는 2024년부터 AI 합성 영상에 “디지털 생성됨” 표시를 필수화
  •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AI 생성 콘텐츠에 자동 ‘Made with AI’ 태그를 삽입
  • 틱톡은 AI 콘텐츠 업로드 시 고지 버튼 활성화 의무화

이 방식은 기술 기반이 아니더라도 플랫폼 이용 정책 위반 시 콘텐츠 삭제, 계정 정지 등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

 

AI 콘텐츠 자동 감지 기술이 실제로 쓰이는 사례

사례 1 : 유튜브의 AI 합성 콘텐츠 고지 의무화 (2024년 이후)

유튜브는 영상 제작자가 AI로 생성된 인물, 목소리, 배경 등을 사용했을 경우 해당 내용을 명시적으로 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만약 이 고지를 누락하면 영상에 자동 경고 메시지가 삽입되고, 반복 시 채널 제재가 가해진다.

또한 유튜브는 딥페이크 탐지를 위해 AI 영상 감지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며, 특정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얼굴을 사용한 경우 별도 검토 절차를 두고 있다.

 

사례 2 : Turnitin, ChatGPT 과제 감지

전 세계 교육기관에서는 학생이 ChatGPT로 작성한 과제를 사람이 썼는지, AI가 썼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Turnitin AI Detection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 기능은 문장 구조, 표현 패턴, 맥락 연결을 분석해 ‘AI 사용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주며, 교육자들이 이를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례 3 : 메타의 “Made with AI” 자동 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2024년부터 모든 AI 생성 이미지에 대해 자동 태그 삽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Midjourney, DALL·E, Runway 등에서 생성된 이미지를 직접 업로드할 경우, 플랫폼이 이미지 내 메타데이터를 읽고
자동으로 “Made with AI” 라벨을 붙인다. 이렇게 하면 일반 사용자는 콘텐츠가 AI 생성물인지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 한계와 오탐 문제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AI 콘텐츠 감지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특히 텍스트 감지의 경우 ‘사람이 쓴 글도 AI로 오탐지’하거나, ‘AI가 생성한 글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짧은 글, 일반적인 정보성 콘텐츠는 감지 정확도가 낮음
  • 사람의 손이 조금만 개입돼도 AI 생성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움
  • 생성형 AI 자체가 점점 더 ‘인간스러운 결과’를 내므로 감지 난이도 상승

따라서 현재로서는 기술적 감지 + 사용자 고지 + 정책 조치를 병행해야 AI 콘텐츠 유통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결론 : 콘텐츠가 많아지는 만큼, 필터링도 진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제 콘텐츠 산업의 일부가 아니라 중심에 있다. 누구나 AI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편집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누가 만들었는가’ ‘무엇을 참고했는가’ ‘누구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자동 필터링 기술은 이 질문에 대한 1차적 해답을 제공해주는 도구다.

하지만 완전한 기술은 아직 없고, 궁극적으로는 창작자와 사용자가 투명하게 출처를 밝히고 책임을 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술이 아무리 똑똑해져도, 콘텐츠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