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광고 영상, 저작권 침해 없이 사용하려면?
광고 영상 제작도 AI로 대체되는 시대
2024년 이후 광고 영상 제작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 장소를 대여하고, 영상 편집자와 연출자가 협업해야만 하나의 광고 영상이 완성됐다.
지금은 Midjourney, Runway, Pika Labs 같은 AI 기반 영상 생성 툴과 Suno, ElevenLabs 등 음성·음악 합성 기술을 통해
사람이 없이도 짧은 광고 클립을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 SNS용 리스팅 광고, 디지털 배너 콘텐츠 등 광고 영상이 필요한 지점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중소 브랜드와 1인 사업자까지도 AI를 활용해 직접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AI 영상이 법적으로 완전히 ‘내 것’인가?,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 콘텐츠인가?, 다른 사람이 만든 무언가를 AI가 흉내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AI로 제작한 광고 영상의 구성 요소별 저작권 이슈와 실제로 상업적 사용을 하기 위한 조건을 실제 사례 기반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광고 영상에 포함되는 AI 콘텐츠의 유형
광고 영상에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AI를 사용할 경우, 그 구성 요소도 각각 다른 법적 속성을 가진다.
대표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배경 이미지 또는 장면 구성
– Midjourney, DALL·E 등으로 생성한 정지 이미지 또는 배경 그림 - 캐릭터 또는 인물 클립
– Pika Labs, Runway 등의 AI 영상 생성으로 만든 등장인물 장면 - AI 목소리 또는 음성 내레이션
– ElevenLabs, Play.ht 등을 활용한 내레이션 음성 - 배경 음악 및 효과음
– Suno, Udio, Soundraw 등의 AI 음악 플랫폼 활용 - 스크립트 및 카피 문구
– ChatGPT, Claude 등의 생성형 언어 모델로 작성한 텍스트
이처럼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은 다양한 생성형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저작물이다. 따라서 사용 조건과 권리 범위도 각 요소별로 다르다.
AI 이미지와 영상 클립, 상업적으로 사용해도 될까?
AI 이미지 또는 영상은 생성과 동시에 사용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용 조건이 명확히 존재하며, 특히 상업적 이용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AI 생성 플랫폼 대부분은 무료 사용자에게는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유료 플랜 사용자에게만 상업적 사용권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 Midjourney: 유료 구독자만 생성 이미지 상업적 사용 가능
- Runway: 영상 결과물의 상업적 사용은 유료 플랜부터 허용
- Pika Labs: 상업적 이용 조건은 별도 라이선스 동의 필요
무료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이라면 공식적으로 광고에 사용하기 어렵다. 무단 상업 이용 시 플랫폼 측 약관 위반뿐 아니라 학습 데이터 기반 저작권 침해로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기존 브랜드, 제품, 캐릭터, 유명인의 외형과 유사할 경우 상표권, 퍼블리시티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AI 목소리와 음성, 광고에 사용해도 될까?
광고 음성은 브랜드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그래서 AI 음성을 사용할 경우 그 목소리 모델이 누구인지, 그 사용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 AI 보이스가 실제 유명 성우나 연예인의 음성과 유사
- 특정 보이스 모델을 무단 사용
- TTS 결과물이 감정 표현이나 문맥에 어긋남
예를 들어 ElevenLabs에서 제공하는 공개 음성 모델을 무료 버전으로 사용해 광고를 만들었다고 하자.
이 경우 상업적 사용이 제한되어 있으며, 유료 플랜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명확히 해야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유사 음성이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는 경우에는 퍼블리시티권 및 인격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목소리 모델의 출처와 사용 조건을 광고 제작 시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AI 음악, 배경음악으로 써도 안전할까?
AI 음악은 광고에서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문제는 이 음악의 저작권 귀속이 불명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만든 음악은 사람이 작곡한 것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이를 생성한 플랫폼에서는 사용자에게 그 결과물의 ‘이용권’을 부여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Suno: 유료 사용자는 상업적 사용 허용
- Soundraw: 생성 음악의 상업적 사용은 구독 조건에 따라 가능
- Udio: 일부 모델은 라이선스 명시 요구
광고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AI 음악을 사용하려면 해당 플랫폼의 라이선스 조항을 정확히 검토하고, 상업적 사용이 허용된 플랜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광고 대본과 카피 문구도 AI로 작성하면 법적 보호를 받나?
ChatGPT로 작성한 광고 카피나 대본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프롬프트에 기반하여
결과물을 생성한 것이므로, 사람의 창작 개입이 있었다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AI가 자동으로 만든 텍스트를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할 경우 법적으로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광고 카피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만큼,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법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있다:
- 사람의 창작 기여가 확인될 것
- 기존 광고 카피와 중복되지 않을 것
- 타인의 상표나 캐릭터를 차용하지 않을 것
AI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쓰지 말고 사람이 문장 구조나 의미를 다듬는 편집 과정이 필수적이다.
AI 광고 영상을 안전하게 쓰기 위한 조건
AI 콘텐츠를 활용해 광고 영상을 제작하려는 경우, 다음 항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모든 요소의 생성 툴 확인
– 이미지, 영상, 음성, 음악 각각 어떤 AI 플랫폼을 사용했는지 기록 - 사용 플랜 및 라이선스 조건 확인
– 유료 플랜 여부, 상업적 이용 가능 조항 확인 - AI 콘텐츠의 수정·편집 개입 여부
– 단순 생성이 아닌, 사람이 창작적으로 개입한 흔적 필요 - 모사 위험 콘텐츠 제거
– 기존 유명인, 캐릭터,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요소 제거 - 플랫폼 약관 위반 여부 검토
– API 활용 시 재배포 금지, 상업적 사용 제한 조항 등 확인 - 최종 결과물의 독창성 확보
– 생성물이 중복되거나 표절 의심이 되지 않도록 구성
이러한 기준을 충족한다면, AI로 만든 광고 영상도 법적으로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다.
결론 : 광고는 콘텐츠이자, 상업 행위다.
AI는 광고 제작의 새로운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팀 단위로 며칠씩 걸리던 영상 제작이 이제는 한 명이,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광고는 콘텐츠인 동시에 상업 행위다. 사용한 이미지, 목소리, 음악, 문구 모두에 대한 권리 확인과 책임 소재가 전제되어야 한다.
AI가 만든 광고 영상이라도, 그 영상이 브랜드를 대표하고,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면 그 책임은 기술이 아니라 제작자에게 있다. AI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썼는지’가 법적으로 더 중요해진 시대다.